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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번뇌2025-03-2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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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뇌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어때야 하는지요?

- 즐거워야 한다. 번뇌는 수련자에게 일용할 양식이니 번뇌가 옴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느냐? 수련이란 무아경에서도 진전되지만 번뇌에 의해 진전되는 부분이 훨씬 더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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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의 적인 것 같아도 가장 가까운 수련의 동지이기도 하니, 번뇌의 의미를 모르면 수련의 진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번뇌는 잡념과 구별된다. 단순한 주변 잡사에 이 생각 저 생각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수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나, 어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골똘히 고민에 쌓인다면 이것은 번뇌라고 할 수 있다.

수련 이외의 속()의 일로 깊은 고민에 쌓이는 경우는 번뇌인 경우와 번뇌가 아닌 경우가 있다. 때로는 테스트인 경우와 수련에 가속도를 붙이기 위한 경우, 일정 단계를 넘기 직전 단계에서는 더욱 큰 번뇌가 오며, 넘으면 잠시 허한 상태가 되었다가 안정이 되니 이 무렵 주의를 요한다.


깊은 번뇌의 끝은 나락이다. 나락을 경험하고 난 후 진정한 평정을 알 것이다. 항심이란 조금의 요동도 없는 아주 편안한 상태이니, 그 상태까지 가기 위하여 많은 고비를 넘겨야 할 것이다.

  

= 번뇌를 피하는 방법은 어떤지요?

- 옳지 않다. 번뇌는 정공법으로 깨야지 이리저리 피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는 피할 수도 없을 뿐더러 계속 뒤에서 따라다니니 언제까지 도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항상 이 도의 길에서는 맞부딪쳐 깨고 나감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것이다. 맞부딪쳐 깨나가는 법을 제대로 익히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어느 것이든 깨고 나가는 법이 알아지기 때문이다.


잡념이 올 때는 그 잡념을 더욱 깊이 생각해라. 생각이 안 나면 다른 생각이 날 것이니 그 생각도 역시 그렇게 해라. 계속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들어가는 곳이 자신의 자리가 될 것이다. 언제나 깊이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잡념은 정공법으로 깨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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