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후기

일정 수강 코스를 마친 수강생들의 수강 후기입니다. 누구나 후기를 읽으며 일상명상과 일상호흡의 클래스를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목[일상호흡] 친구를 다시 만나다2024-10-0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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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다시 만나게 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 친구는 언뜻언뜻 보이기도 하고 갑자기 훅 나타나기도 한다. 
원래 나와 같이 늘 함께 하고 존재 했는데 내가 세상재미에 빠져 모르는척 하고 외면하였다.

이 친구를 그동안 모르는척 했더니 본격적으로 일상의 숨을 쉬기 시작하자 내감정에 슬며시 자리 잡았고
이제는 버젓이 마음을 흔들며 육신의 본능을 드러냈다. 
생활속에서 인간관계를 줄이고 만남을 자제하니 친구는 더 커져 있었다. 주변을 정리하면 할수록 친구의 존재는 나를 압도한다.

​친구의 이름은 외로움..

​외로움은 무엇인가.
나는 왜 혼자 인가.
나는 누구인가.

​외로움이란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요즘 이친구와 잘 지내는게 화두이자 공부거리다.

젊은시절 호흡공부를 단편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알던 것을 몸과 마음으로, 기운으로 체감하고 체득하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점에서 선으로, 선에서 면으로 다시 통으로 기운을 체험하고 있다.

내 몸안에 에너지를 모으고 몰입하자 에너지의 흐름이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며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용암처럼 갑자기 송곳처럼 자극하고 어느순간 부드럽고 따뜻하게 차가운 몸 곳곳에 신선한 선물을 안겨준다.

​막힌곳을 뚫고 좁은길을 넓히고 전신방방곡곡 따뜻함과 열기를 선사한다. 떨어진 체력이 이 따뜻한 선물을 받고 사지말단으로 뻗치니 육신은 활력을 얻고 정신은 의지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본다. 이모든 새로움이 일상의 숨에서 이룬 성과다.

​어렸을적 건강치 못한 몸을 강건하게 만들고자 무술과 무예 서적을 탐독하게 되고 수많은 잡념과 번뇌망상을 떨치고자 종교생활도 해보고 유불선 고승전을 찾다보니 귀결점이 기와 호흡 그리고 선도 명상으로 모아졌다.

여러 체험서와 수련단체를 기웃거렸지만 핵심을 파악치 못하고 집중과 열의도 학창시절 학업수준처럼 열정적으로 노력하지 못하다 보니 세상사적 생활태도에 젖어 말초적 감각과 흥미위주로 빠져들었다.

​오행생식과 등산으로 신체적 변화를 꾀하고 호흡을 배우니 허약체질의 한계를 못벗어나 예민함에 기반해 탄탄한 축기위주 보다는 영적인 체험과 기적현상 경험에 맛들여 축기한 기운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30대를 보냈다.

​40대는 기운에 이끌려 몸담은 수련 단체에서 임원과 사범의 역할도 해 보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갈등과 의심으로 심적 소모를 하였고, 선후배 도반들과 사이좋은 인간관계 설정에 초점을 두고 수련에 매진하지 못하고 귀중한 시간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남겼다.

​50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안하던 게임에도 빠져보고 웹툰과 드라마.영화.유튜브등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 무료함을 친구들과 잡담과 농담으로 세속적 농짓거리에 빠지기도 하였다.

​이러한 순간에도 나의 외로움을 그 누구도 채워주지 않았고 알아 주지도 않았다. 형제지간은 명절날이나 애경사시에 보는 관계고 친구들은 휴가때나 가끔 만나지만 그 누구도 나의 외로움을 알지 못한다. 나의 능력부족으로 평범한 가족도 만들지 못했다.가족이 있다고 해서 나의 근원인 외로움과 그리움이 해소되지는 않을것이다.

​그 외로움을 인정하기로 했다.
외로움을 나의 가장 친한 절친으로 만들기로 했다.

​일상의 숨에서 만난 친구이니 숨쉼 속에서 숨결을 거닐며 숨길을 만들어볼 생각이다. 온몸 곳곳에 숨의 지도를 만들어 길을 내고 따뜻함과 밝음을 유지하기 위해 단전자리에 불씨를 지펴 횃불이 되도록 호흡의 장작을 열심히 들고나리라.

​오욕칠정 넘실거리는 감정의 찌꺼기를 일상의 숨 게시판에 올라오는 영점장 메세지로 씻어내고 씻어내리라. ​안내자님의 안내를 잘 받아들여 지혜를 얻어 깨달음의 문을 열어 보리라.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