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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숨의 틈:] 남프랑스 라벤더 향기, 나의 신성2024-10-0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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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프랑스에서

지난 여름 남프랑스의 보석을 보고 왔습니다.

개화 시기에 맞춰 일부러 남쪽으로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꽃, 라벤더입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라벤더 장관을 보며

밀려오는 황홀함에 취해 몇 번이나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어여쁜 꽃을 바라보았는지 모릅니다.


보라빛 향기. 신성한 에센스. 제가 가장 사랑하는

보라빛을 이토록 광활한 대지가 감싸고 있음은

그 자체로 나의 신성과 만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움이 온전히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나의 내면이 그 향기가 스며들 수 있을만큼

닦이고 닦여야만 가능하더군요.

'머나먼 나라'에 있을줄 알았던 나의 꿈이 실은

여기 내 안에, 내 고향 땅의 숨에 있었음을

알게되었 듯이요. 


이제는 압니다. 나의 신성은 

'거기'가 아닌 '여기'에 늘 있어왔다는 것을요.


여러분은 지금

어떤 자신만의 신성을 만나고 계시나요?


저마다 빛깔은 다르지만 너무 평범하여

눈에 띄지 않는 그것은, 늘 내 곁에 있는 그것은 

어쩌면 실은 내가 놓치고 있는

가장 소중한 '나의 신성' 일지 모릅니다.



라벤더2.jpg


 
#남프랑스# 라벤더# 꽃# 나의신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