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호흡 수련을 한지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썼던 수련 소감을 공유합니다.
30대 중반 명상을 시작하여 2곳의 명상 단체를 거쳐 지금 이곳에서 50대
후반의 나이가 되어 갓 한 달 된 초짜 호흡 수련생이다. 2곳의 명상 단체 역시 단전 호흡을 강조하며 자신들이 최고이며 정통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난 그곳에서 오랜 세월 단전 호흡을 배웠지만 단전 호흡에 대해 아무런 감도 잡지 못하고 막연히
호흡 만을 하며 그들이 제공하는 호흡 이외의 것들(도인법, 활공, 하늘과 선계에 관한 지식등)에만 매몰되어 가며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여야만 했다. 물론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 정도의 이득에 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낭비 되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의 한 달은 나의 기준으로 볼 때 2곳에서 보낸 시간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다. 시간에 맞춰 수련장이란 곳을 가지 않아도 되고, 수련복이니 방석이니 그외 번잡스런운 것들도 필요하지도 않고 그냥 평상복에
내집에서 아무 시간대에 내가 편한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시간만큼 호흡만 하면 되는 곳이니, 구속되지 않은 자유로움과 알려주신 단전 호흡의 정확한 방법만 나에게 체득하면 되는 것이다.
단전 호흡은 방법론이 핵심이다. 2곳의 단체 에서는
단전 호흡이란 이름만 있을 뿐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으니 회원 들을 붙잡이 두기위해 단전 호흡이란 본질 외의 주변가지들을 강조하며 고가의 비용을
요구하고 또 그렇게 하여야만 수련의 진도가 나아간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세계는 과학적, 혹은 보편 타당한 증명을 할 수 없으니 우매한 나는 오랜 시간
그 길이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며 엉터리 단전 호흡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성격은 아주 조급하다. 조급함으로 인해 항시 몸과
마음이 긴장의 연속인 경우가 많으며 그로 인해 사소한 것에도 근심 걱정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러한
조급함을 고쳐보려 오랜 시간 내 나름대로 노력하였으나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하였다. 그런데 호흡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이 전보다 안정화 되며 나의 조급함이 인지 되어지고 완급 조절이 가능 함을 경험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자연스럽게
내가 고쳐보고자 했던 나의 습관들, 그리고 순간적인 감정들 이런 것들도 어는 정도 명상을 통해 개선해보려
하였으나 역시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라는 말이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몇 일전 아내와 대화 중에 나의 감정적 요소가 표출되어 지려는 순간, 그 순간이 슬로우 비디오처럼 인지 되어지며 감정적 요소를 거둬버리고, 서로 싸울 수 있는 감정을 순간적으로 표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감정의 앙금이 마음에 남아 있지도 않았기에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지금 나는 이곳에서 단전 호흡의 실마리를 찾았으며 일상의 생활 속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나의 모습과 감정이 인지 되어지고 분석되어지는 미미한 경험 들을 이어가고 있다. 그로 인해 내가 나에게 넘기 어려운 벽들(습관, 감정등)이 충분히 극복 가능한 것들임을 알아가고 있다.
일상호흡에서의 한달 여의 시간은 나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오랜 세월 극복하지 못한 나의 모습들을 이제는 넘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단순한 '호흡'에서 배워가고 있다. 그것을 일깨워주신 일상 안내자님께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