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개월 간 호흡을 하면서 처음에 가장 부담되고 힘들었던 점은 매일 호흡 일지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학창 시절에도 수업 시간에 제대로 노트에 필기를 잘하지 않아서 선생님께 혼나고 시험 볼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호흡은 자신이 하고 싶은 행위니까 괜찮은데 일지 작성은 성격상 별로 하고 싶지 않은 행위라서 상당한 부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의 호흡과 그것에 대한 짧은 기록을 남기는 것은 거의 습관화 되어 가는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에 비해 지금의 호흡 상태를 객관적으로 비교해 보면 모든 면에서 상향 상태이지만 마음만큼 수련 진도가 잘 나아가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매일 호흡하는 것이 거의 습관화 되어 가는 것 같아 쉼 없이 이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뭔 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6~8월 3개월 간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런 몸 상태로 계속 호흡 수련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 감이 들고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으나 그저 하루하루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 한다는 마음으로 지혜롭게 고비를 잘 넘기지 않았나! 그 동안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은 없었지만 제대로 된 호흡을 통하여 몸과 마음의 상태가 이전 보다 좀 더 단단해졌음을 느끼며 호흡에 대한 보다 확고한 마음 상태가 갖추어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공간 내에서 또 이를 통한 인연을 최대한 자신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인간의 몸을 받고 또 호흡의 가치를 알아 볼 수 있는 영적인 수준으로 금 생에 태어남에 감사드리며 이대로 쭉 나아 가겠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일상의 숨"과의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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