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0개월간 호흡을 하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쓰려한다. 무조건 좋고 추천한다는 뻔한 이야기는 싫다. 어차피 다 알게 되어 있으니 내 주관적인 관점에서 풀어보려 한다. 요즘 명상이나 호흡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고리타분하고 종교적 냄새를 연상케 한다. 기존 단체들이 너무나도 이미지를 훼손시켜서 저 밑바닥까지 내려간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 이제 어디 가서 단전호흡 한다고 하면 사이비 취급하거나 이상하게 본다. 나도 선뜻 시작하기에 망설여 졌다. 어릴적에 철학, 도, 종교등에 심취했을 때 호흡이 키워드일 것이라고 어림 짐작하고 있었다. 괜한 선입견은 무섭지만 역시 호흡은 진짜다.
잘못된 방식으로 호흡을 하다가 큰일날 뻔한 적도 있다. 호흡명상은 안내자의 실력이 나침판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안내자가 중요하다. 피드백을 받으며 나는 점점 안내자를 신뢰하게 되었다.
만약 건강을 위해 일상호흡을 배우겠다면, 운동부터 하기를 추천한다. 육체적 건강부터 바로 세워져야 호흡명상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 잔병이 많거나 심각한 질병이 있다면, 뒤로 미룰 것을 추천하겠다. 운동과 호흡을 같이 시작한다면 굳은 의지가 필요하겠다. 몸이 건강하다면 일상의 숨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도록 만들어준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장된다. 지금 내 수준이 낮은데도 그렇게 느껴진다. 내적으로 충만한 삶이 내가 꿈꾸는 삶이었다. 호흡이 그 빈공간을 채워주는 것 같다.
심하게 몸이 아픈 후에 육체적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건강을 되찾은 후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좋지만 공허했다. 호흡을 시작하고 내면의 에너지를 느끼고 그것을 담는다. 잠깐이나마 고요한 파장속으로 들어가면 신비롭고 너무나 편안하다. 이 느낌을 잠깐이라도 느꼈다면 이제 호흡을 중단할 수 없게 된다.
새로운 호흡의 기술(다원집중)은 아주 미세하고 천천히 내면으로 들어가게 한다. 호흡이 느려지고 신비로운 감각들이 느껴진다. 그 과정중에 해결하지 못한 답들이 해결되기도 한다. 이곳은 안내자가 가이드만 할뿐 환경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다. 숙제하라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내가 루틴을 짜고 기록하고 과제를 제출해서 안내자에게 피드백을 받는다. 이 피드백이 가장 핵심이기도 하다. 여기는 대학교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생활이 안정이 되어야 하며, 외부적인 유혹도 뿌리쳐야 한다. 간혹 내가 절간에서 수행하는 스님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담백해졌다. 호흡의 빅 데이터들이 쌓여가면서, 어느덧 성숙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천천히 꾸준히만 한다면, 내가 지향하는 목표에 충분히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당신도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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