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 후기

일정 수강 코스를 마친 수강생들의 수강 후기입니다. 누구나 후기를 읽으며 일상명상과 일상호흡의 클래스를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목[일상의 숨] 최고의 선생님. 내 삶의 중심이 되고있는 수행2024-09-25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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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호흡은 역시 단전의 힘이 생기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단전 열감은 미약하나마 온기가 느껴지는 정도이고 부끄럽지만 조금 축기가 된 것 같습니다. 축기가 되니 그만큼 단전에 밀도가 높아져 숨이 점점 더 부드럽고 고요해지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는 하루 명상 중 평균 1시간 정도는 순도가 높은 집중 상태에 들고 있고 단전호흡을 통한 명상 중 제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말 평온한 지복감을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단전에 힘이 좀 생기고 나니 힘을 주는게 아닌데도 자동호흡이라고 느껴지리만큼 약간 리드미컬하게 숨과 몸의 자세를 컨트롤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렇지만 이제 호흡을 좀 터득했나 싶으면 다음 날 다 원점처럼 돼 있을 때도 많습니다. 단전호흡을 통한 명상이 단순한 듯 하지만 얼마나 힘든 것인지 왜 “도를 닦는다”는 표현을 할까. 수련 초보생이지만 벌써부터 조금이나마 실감이 됩니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서두르지말고 꾸준히 열심히 하면 다 된다고 말씀 하시는데 그 속엔 초심을 잃지 않고 꾀부리지 않는 순수함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항상 너무 편하게 해 주셔서 너무 당연하리만큼 쉽게 느껴지지만 막상 체화하고 진정한 내 것이 되는 것은 어설픈 흉내는 가당치도 않고 기본에서의 끊임없는 노력밖엔 다른 도리가 없음에 귀결됩니다. 그때 비로서 ”아~이거 였구나“가 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정말 말씀해주시는 그대로입니다.

요즘엔 시계를 보며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집중이 되어 또 그 의미가 더해졌는데요, 초기엔 처음부터 눈을 뜨면 자꾸 집중이 안되는 것 같아 눈을 감고 하다가 어느정도 되서야 눈을 뜨고 하면서 익히기를 했는데 뒤돌아 보니 눈을 감고 호흡을 할 때 느껴지는 약간의 기적 현상이나 작용들이 초보 단계인 저로서 동요가 심해 단전에 몰입하는데 더 방해가 됐던 것 같습니다. 눈을 뜨고 시계를 보면서 하는 것은 초 수를 확인하는 것도 있지만 일단 단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져 한 번 익숙해지고 나면 더 효율적임을 느낍니다.

집중을 위해 닭이냐 달걀이냐 같지만, 저는 단전이 생기고 나서부터 집중이 더 잘 되고 그야말로 단전이 호흡을 하는 ’단전호흡의 시작‘이 된 것 같습니다. 시계를 보던 안 보던 눈을 뜨던 감던 결국은 나의 내면으로의 도달을 위한 방법이니까요. 그것을 위해 우리 몸의 신비하고 강력한 발전소 같은 단전을 만들어 이용해야 한다는 것... 그런데 단전에 에너지가 조금 생기니 나를 휘두르는 생각들로부터 많이 해방 되어가고 있고, 잡념이 올라와도 그냥 스치고 가는 걸 내가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얇아지고 있습니다.

수행 약 한 달 뒤쯤부터 노안이었던 눈이 조금씩 맑아져 핸드폰 텍스트 크기도 다시 몇 년 전 원래 크기로 설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갱년기 이후 생긴 갖가지 이상 증상들이 많이 좋아졌고, 가끔 몸이 붓거나 손저림이 있었던것도 거의 잊고 지내고 있습니다. 호흡을 위한 스트레칭의 생활화가 주는 부수적인 시너지도 많은 것 같습니다. 모두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도 없지만, 수행 후 점점 더 건강하고 웰빙이 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중년기로 접어들며 여러 신체변화와 환경변화로 심리적으로 좀 혼란스런 한 때가 있었는데 다시금 나를 찾아 중심을 잡고 진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요즘은 너무 감사한 한걸음이고 하루하루입니다

명상이라는 것이 일단 나를 내려놓고 나의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내맡기지 않으면 온전히 나를 만날 수 없거니와 제대로된 마음이 우러나오지 않을 땐 자세조차 잡기 힘들어집니다. 살기 위한 호흡이었는데 수행을 하며 호흡을 통해 나를 깨워 변화시키고 깨달음에까지 이르는 핵심 열쇠라는 것에, 내 삶의 중심이 수행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런 저의 삶은 매일이 성장의 기회라는 점에서 하루하루가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모든 오묘한 섭리에 감사하고 이렇게 죽기전에 깨어나 나를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숨을 쉬며 수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너무나 잘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고의 선생님을 만난 것엔 더욱 감사하지 않을 수 없구요. 이 모든 것을 다 해내게 하시는 일상 선생님께 다시한번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